세번째 회사에 입사한지 2주가 지났다.
나는 인서울 컴퓨터공학과 졸업 두달전 취업하여
현재는 만 2년 조금 넘게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1년 4개월 일하고 이직. 8개월 일하고 이직.
누가봐도 상습이직범이다ㅎㅎㅎ
이번 포스팅에서는 내가 이직을 한 이유와 이직 과정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 회사는 내가 서류를 넣었던 회사 중 유일하게 면접 제안이 온 회사였고
면접에서 지원동기에 대한 답변으로 '신입을 뽑길래'라고 말한 나를 뽑아준 회사다.
(첫면접이라 준비가 좀 미흡했다...하하 )
아마 전공자, 높은 성적, 교내대회 대상, 정처기 뭐 이런 것들을 보고 뽑아준 듯 하다.
프로젝트를 할 때 항상 JPA만 써와서 쿼리도 제대로 못짜고
과제를 해야하는데 퍼블리싱에 대한 지식이 없어
주말에 도서관에 가서 HTML과 CSS 책을 산더미같이 쌓아놓고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도 신입은 수습기간동안 실무를 하지 않고 과제를 해서
그 기간동안 실무에 필요한 역량들을 키울 수 있었다.
어쩌다보니 원래 3개월인 수습기간을 2개월만에 끝내게 되었고
실무에 투입되게 되었다.
내가 이 회사에서 경험했던 프로젝트는 총 3개이다.
첫번째. T사 ESG 보고서 공시시스템 신규구축
두번째. A사 경영목표관리시스템 고도화
세번째. Y사 커머스/어드민 리뉴얼
이 프로젝트들에 대해 자세히 얘기하면 글이 너무 길어질테니
간단하게 요약해보자면
1년 4개월동안 불경력을 쌓았다...^^
이 회사는 시니어가 적고 주니어가 많은 구조였는데
아무래도 주니어가 많다보니
시니어가 해야할 일을 주니어가 해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테이블 설계라던가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을 짠다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회사에서 웃으며 일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함께하는 동료들이 너무 좋아서!
심심하면 간이의자를 들고 동료들 자리로 가서
개발 얘기하고 같이 고민하는게 참 좋았다.
사실 나는 이 회사에서 동료들을 만나기 전까지
사람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항상 사람을 대할 때 등 뒤에 칼을 숨기고 있을거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나와 잘 맞는 좋은 사람들에 둘러쌓여 있다보니
사람에 대한 마인드가 바뀌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이 곁에 많아야 한다.
개발자로서뿐만아니라 인간으로서 성장하게 해준
첫번째 회사에 대해 참 고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사를 하게된 이유는...
첫번째.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산산조각났다.
상여금 관련해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고,
경영능력에 대한 의심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두번째. 회사가 불안정하다.
어떤 한 프로젝트가 실패하면서 회사가 휘청되기 시작했다.
몇몇사람들은 무급휴직과 권고사직을 당했다.
한 프로젝트만 말아먹어도 회사가 휘쳥대는 작디 작은 회사였다.
세번째. 더이상 성장하지 못할거 같았다.
회사가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는데
인력과 기술력이 부족해서 프리랜서를 대거 투입하였다.
회사 기술력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앞으로 내가 좋은 개발자로
성장하기에는 좋은 환경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어가면서 번아웃이 왔고
위에 이유들 때문에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다.
근데 퇴사통보하면 면담에서 회유당해서 철회하고
또 퇴사통보하면 다시 회유당하고...
그러다가 대학교 교수님께서 자신의 지인 회사에 추천해주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그렇게 냅다 면접을 보게 되었고, 합격하게 되어 진짜 퇴사를 하게 되었다.
우선 두번째 회사는 업력이 3년이던 첫번째 회사와 달리
SI 업계에서 20년 이상 살아남았고,
10년 이상 근속한 시니어 개발자가 많았다.
업무를 맡게 되었는데 테이블 설계를 내가 안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던게 기억난다. (시니어분이 해주심)
처음 한달동안은 나에게 엄청난 책임이 부여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만족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업무에 적응이 되고 별거없는 잔잔바리 업무나 쳐내다보니
내가 이 회사에서 좋은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첫번째 회사에서 쓰던 기술스택과 큰 차이가 없었고
고객의 요구사항만 쳐내면 공장에서 일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가 진행중이던 프로젝트가 끝났고,
투입될 프로젝트가 없어 두달동안 개인공부를 하며 지냈다.
공부도 좋지만
나는 아직 주니어이고 구르고 깨지며 한참 성장해야하고
커리어도 탄탄히 다져야 하는데
이 회사에서 이렇게 안일하게 지내면
앞으로의 커리어가 망가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직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세번째 회사는 나의 첫회사 입사 동기분이 이직하신 회사이다.
나는 그분의 지인추천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채용과정은 5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서류 -> 과제 -> 실무면접 -> 인적성 -> 임원면접
지인 추천은 서류 통과이지만
이후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아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들고 이력서도 다시 썼다.
과제는 웹개발자면 당연히 할 줄 알아야하는 수준이어서 괜찮았다.
실무 면접은 경력으로 지원했다보니
경험에 관해서 많이 물어보셨고
기술 관련해서도 많이 물어보셨다.
제일 멘탈이 나갔던건 인적성이었는데...
인적성 검사를 처음 해봐서 돈주고 해봤는데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었다.
근데 실제 검사는 난이도가 너무 어려웠다...
토요일 저녁에 시험을 봤는데
합격연락 오기 전까지 거의 폐인이었다...ㅋㅎㅎ
다행히 합격해서 임원면접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근데 임원면접은 자기소개PT를 해야했다...
대학다닐때도 발표 안해봤는데 ㅜㅡㅜ
어쩔 수 없이 매우매우 열심히 준비했다.
임원면접은 자기소개PT에서 파생된 질문과
CTO님의 기술질문
그리고 CFO님의 이직사유 압박 질문들로 이루어졌다.
나름 웃으면서 나왔는데,
사람 속은 모르는 거라 결과 나오기전까지 엄청 긴장했다.
결국엔 최종합격! 근데 최대한 빨리 입사해야하는 상황이라
화요일에 합격소식 듣자마자 팀장님께 말씀드리고
다음날에 퇴사하게 되었다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없어서 인수인계가 필요없었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 입사!
우선 내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가
한명이라도 있다라는 사실이 너무 좋다.
그리고 동료들이 거의 또래라 다들 칭긔칭긔 분위기인데
나이에 비해 실력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세번째 회사는
SaaS와 구축형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진출을 진행중인
꽤 규모가 있는 스타트업인데
복지도 좋고 되게 트렌디해서 좋다!!
그리고 내가 사용하는 서비스를 직접 구현한다는 뿌듯함과
많은 사람들이 우리 회사 제품을 사용한다는 자부심이 든다.
하지만 급성장한 스타트업이다보니 기술부채가 좀 있고,
출장갈 일이 많은 편이다.
아직 수습기간이다보니 회사에 대해 많은것을 알지는 못한다.
수습이 끝나면 회사명을 공개하고 싶다!
무사히 수습기간이 끝나길...
서비스 회사로 이직할 때 사용한 포트폴리오이다.
(앞서 말했듯 나는 지인추천으로 지원하여 서류는 무조건 통과하는 상황이라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합격에 영향을 주었는지는 모른다)
Kim Yoojin Portfolio
Built with Next.js, Tailwind CSS and shadcn/ui, Notion API. Deployed with Vercel. Contact Email : yoopu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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